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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중심의 죄성과 문화를 넘어선 초대교회의 다양성과 포용성

조성도(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삶을 살다 보면 개인이든 집단이든 갈등을 겪게 된다.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당한 갈등은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순기능을 한다. 하지만 갈등이 너무 커지면 개인과 집단간 대립이 심해지고 다른 대상을 포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최근 한국 사회를 보면 세대, 경제와 경영 방식, 정치이념 간 갈등이 심해져 대립이 커지고 있다. 자신과 다른 대상들에 대한 인정과 포용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인들과 기독 경영자들은 어떻게 자신과 다른 대상을 인정하고 포용하여 긍정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력을 갖지 못하게 하는 인간의 자기 중심의 죄성과 자기 집단 집착 심리를 살펴보고 이를 극복한 성경의 예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브랜드 심리 연구 사례를 통해 사람의 자기 중심 심리와 자기 집단 집착 성향을 이해해 보도록 하자. Chae, Dahl and Zhu(2017)는 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에 집단 간 브랜드 평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기 집단 브랜드가 공격을 받으면 외부 집단 브랜드에 대한 폄하와 공격 강도가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한국 브랜드인 삼성을 실험에 사용했다. 미국인이 한국 브랜드인 삼성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한국인이 말할 때 보다 미국 브랜드를 폄하하는 정도가 더 커진다는 실험 결과를 보고했다. 다른 집단 구성원이 우리 집단 구성물을 나쁘게 말하면 다른 집단 구성물에 대한 폄하 정도가 커진다는 의미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심리적 반응의 원인이 사회 정체성(social identity) 이론의 자아 정체성(self identity) 방어 때문이라는 것을 밝혔다. 사람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구성물을 통해 자아 표현(self expression)을 하고 자아 정체성을 강화하기 때문에 다른 집단을 폄하하고 배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학습되기 때문에 한 번도 흑인을 만나보지 않은 아이가 흑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이 일어난다. 성경적으로 이러한 인간 심리는 죄성(sinful nature)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서 7장 5절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에서 육신은 죄성(sinful nature)이다. 인간의 죄된 본성이다. 자아 표현과 자아 정체성 때문에 다른 집단과 구성물을 폄하하는 심리학 연구의 결과는 성경에서 말한 죄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성경과 심리학에 기초해 볼 때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고 다른 집단을 포용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죄성이다.

인간의 자기 집단 집착은 문화의 영향도 받는다. Kim and Drolet(2003)은 심리학 우수 저널 중에 하나인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다양한 대안을 선택하는 정도인 다양성 추구(variety-seeking) 현상에 대해 한국인과 미국인을 비교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것은 집단주의 문화에 속한 한국인들이 개인주의 문화에 속한 미국인들보다 다양성 추구 선택 정도가 적었다. 쉽게 말해 여러 사람이 중국집에 갔는데 한국인은 미국인보다 비슷한 메뉴를 선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집단주의 문화의 영향 때문에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 집단의 선택을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좋고 나쁨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문화의 영향을 검증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필자가 대학생 때 40년간 한국에서 사역을 하고 떠나는 외국 선교사님의 고별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선교사님 설교의 핵심 단어는 ‘우리’였다. 한국 사람들은 ‘내 엄마’, ‘내 나라’라는 단어 대신 ‘우리 엄마’, ‘우리 나라’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하셨다. 선교사님은 처음 이런 표현을 들었을 때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우리’라는 단어가 ‘한국인의 정’을 표현한 아름다운 용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가지 조언을 덧붙이셨다. ‘우리’라는 단어가 우리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배타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연합과 포용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교사님은 우회적으로 한국 교회에 사랑의 조언을 한 것 같다. 이처럼 지나친 집단주의 문화는 다양한 것을 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러면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인간의 죄성과 문화의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고 다양한 것을 포용하면서 진리를 따를 수 있을까? 하나의 정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과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초대교회는 오순절 성령의 역사에서 시작된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방언을 말하면서 오순절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예루살렘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다. 갈릴리 사람들로부터 순식간에 세계의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파된 것이다. 사도행전 2:8-10은 “바대인, 메대인, 엘람인,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아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로 들어온 사람들과 그레데인과 아라비아니들이라.” 라고 기록하고 있다. 성령께서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말로 제자들의 방언을 듣게 한 것이다. 오순절 성령의 역사를 계기로 예수님이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파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초대교회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연합의 기초였다. 오순절 때문에 예루살렘에 왔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예루살렘에 머물러 예배를 드리며 교제와 기도를 하자 초대교회 제자들은 물건을 통용하고 서로 필요를 채워 견고한 공동체를 이룬다(행2:42-47). 그런데 교회에 큰 핍박이 있어 사도 외에는 모두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게 된다(행8:2). 제자들이 한 곳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할 수 있다. 핍박으로 흩어졌던 제자들은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중 몇 명이 이방인인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해 수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어 안디옥 교회가 세워진다.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보내 안디옥 교회의 이방인 제자들을 격려하고 돌보게 한다. 성령께서는 유대인과 예루살렘에만 머물러 있던 초대교회가 다양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품게 했다. 안디옥 교회는 초대교회 선교의 기지가 된다. 하지만 유대 배경 교회와 이방인 교회 사이에는 할례 등의 율법에 대한 전통이 달랐다.

 

 

사도행전 15장을 보면 안디옥 교회의 바울과 바나바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초대교회 사도들과 제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회의를 하고 이방인 제자들에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는 것 외에 어떤 율법도 짐 지우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러한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의 상호 인정 및 포용은 복음 전파의 추진력이 되어 바울의 2차와 3차 전도여행으로 이어진다. 유럽에도 복음이 전파된다. 초대교회에서 선교의 전환점이 된 결정이었다. 이 후 2차 전도여행 준비 단계에서 바나바의 생질 요한 마가를 포함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바울과 바나바 사이에 큰 다툼이 일어난다. 바울은 1차 전도여행 중간에 돌아간 요한 마가를 데려가는 것에 반대했다. 요한 마가는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전도여행이 힘들어 중간에 이탈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결국 선교 팀은 둘로 나눠진다. 그런데 바울은 생애 마지막에 감옥에서 쓴 서신 디모데후서에서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딤후4:11)” 고 말한다. 바울이 바나바와 갈등이후 요한 마가를 품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요한 마가는 마가복음을 쓰는 등 초대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앞에서 제시한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아 정체성 유지와 자아 표현을 위해 다른 것을 폄하하려는 죄성이 있다. 그리고 집단주의와 같은 문화의 영향도 받는다. 현대 경영학 책들은 이러한 인간의 죄성을 활용하여 경영하는 방식을 가르친다. 하지만 초대교회는 성령의 능력으로 인간의 죄성과 문화적 차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했다. 이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 초대교회 모습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사람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도하셨으므로 성령이 중심이 되고 성령을 따라야 한다. 에베소서 5:2는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라고 하였다. 성경의 연합(unity)은 획일성(uniformity)이 아니라 다양한 지체가 하나되는 유기체적 공동체이다. 초대교회는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할 때도 함께 금식하였고 성경은 성령께서 따로 세우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도행전 8장의 핍박 후 흩어짐과 이방인 전도를 통한 안디옥 교회 설립은 예루살렘 교회가 계획한 것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섭리였다. 초대 교인들은 처음에 이방인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았는데 알려지지 않은 몇 몇 제자들이 이방인에게 전도하여 안디옥 교회가 탄생한다. 초대교회의 주인공은 베드로, 바울, 바나바, 다른 제자들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셨다. 성령의 인도와 역사의 결과였다.

 

 

둘째, 진리가 왜곡되는 일이 아니라면 다양성과 포용성을 통한 연합을 위해 소통하고 수고해야 한다. 교회든 기업이든 본질을 둘러싸고 있는 부차적인 것에 집착하게 되면 성장과 발전이 더뎌진다. 본질보다 자아 표현과 자기 집단 강화라는 죄성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안디옥 교회와 예루살렘 교회는 문화와 전통이 다른 교회였지만 같은 진리를 믿었으므로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했다.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울은 스페인 선교도 유보하고 이방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드린 헌금을 들고 목숨을 걸고 예루살렘으로 갔다(롬15:27-28). NIV성경은 에베소서5장 3절의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일을 힘써 지키라“를 ”Make every effort to keep the unity of the Spirit“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셋째, 초대교회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통해 성장하고 부흥했다. 성령께서는 제자들이 예루살렘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흩으셔서 전혀 다른 배경의 이방인에게 전도하게 하여 안디옥 교회를 세우셨다.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회의에서 이방 교회에 율법의 의무를 지우지 않음으로써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복음이 확장될 수 있었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성장과 확장을 이루었다. Maoshi and Chang(2009)은 한국과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사관리 연구에서 다양한 직원을 채용하는 다양성 경영(diversity management)을 하면 직원들이 회사가 공정하다고 인식하여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몰입이 높아진다고 하였다. 기업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통해 성장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왕조가 유대인을 차별하고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은 포용정책을 쓰자 금융 전문가인 유대인들이 네델란드로 이주하여 네델란드가 세계 무역의 중심이 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성경은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여러 영역에 나타나는 인간의 죄성을 기록하고 이를 넘어서는 하나님 나라의 지혜를 제시해 준다. 하나님께서 초대교회를 통해 보여주신 다양성과 포용성도 주님 나라의 지혜 중 하나이다. 이 원리를 삶과 경영에 잘 적용하여 좋은 열매가 맺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CMR

조성도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플로리다 주립대, 아시아공과대학, 푸단대, 루블라냐 대학에서 강사 및 방문교수로 활동하였고, 한국통신(현 KT)에서 연구개발본부 전임연구원(경영연구소, 벤처지원부)으로 근무하였다. 현재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독경영연구원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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